보톡스와 필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미용시술입니다.
필러 부작용에 대해 시작하기전에 두 시술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어서 정리한번 해볼게요.
18년 동안 고객님들을 만나면서 실제로 “보톡스가 얼굴을 통통하게 채워주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한 두명이 아니고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름에 ‘톡’이 들어가서 단순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톡스와 필러는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시술이고, 필러는 꺼진 부위나 부족한 볼륨을 채워 형태를 보완하는 시술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보톡스는 움직임을 줄이는 것, 필러는 부족한 볼륨을 채우는 것입니다.
필러라는 말 자체에도 ‘채운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볼륨이 부족한 관자나 볼, 얇아진 입술처럼 꺼지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필러의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그런데 필러를 단순히 ‘꺼진 곳을 채우는 시술’이라고만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18년 동안 고객님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실제로 필러를 잘못 맞고 온 고객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 꼭 관리를 받으시던 고객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 달 정도 예약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얼굴을 보니 이마가 평소와 달라져 있었습니다.
관리할 때 필러가 들어간 부위는 압박을 주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필러를 맞으셨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꺼진 이마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필러를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마가 매끄럽게 채워진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느낌이 눈에 띄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필러는 단순히 채우는 시술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필러처럼 얼굴의 형태를 직접 바꾸는 시술은 해부학적인 지식뿐 아니라 얼굴 전체의 균형을 보는 감각과 시술자의 숙련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는 실제 시술 경험과 의료진의 전문성, 상담 과정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예뻐지려고 시술을 받았는데 오히려 얼굴이 더 이상해지면 이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습니다.
필러가 과거보다 안전해졌다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시술은 아닙니다.
멍이나 붓기, 통증, 감염, 결절이나 울퉁불퉁함 등이 생길 수 있고, 드물지만 필러가 혈관을 압박하거나 혈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피부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눈 주변이나 특정 부위에서는 시력과 관련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필러는 단순히 “꺼진 곳에 넣으면 예뻐지는 시술”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옛날 필러와 요즘 필러 무엇이 다를까
예전에는 체내에 오래 남는 영구 또는 반영구성 물질이 사용되거나, 불법적으로 다양한 물질이 주입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물질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결절이나 육아종, 만성 염증 등이 생기기도 하고 조직에 깊게 자리 잡은 경우 단순한 주사로 제거하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현재 많이 사용되는 필러 중에는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있습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에도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필러 제품은 형태와 유지기간 등을 조절하기 위해 가교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특히 HA 필러는 문제가 생겼을 때 히알루로니다아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필러를 분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다만 모든 필러가 녹이는 주사로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PLLA·PDLLA·PCL 등 다른 성분을 사용하는 제품은 HA 필러와 제거 방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요즘 필러는 다 녹일 수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러를 녹이는 주사도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필러를 녹이는 과정 역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과 아무 걱정 없이 맞아도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필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잘 모르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필러, 생각보다 꽤 아픕니다.
보톡스와 달리 필러는 피부 안에 볼륨을 만들어주는 물질을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제품의 성분과 제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입할 때 압박감과 통증이 꽤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마취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시술 전에 마취를 하는 등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도 “필러는 그냥 주사 한 번 맞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생각보다 아파서 놀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필러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예뻐지는 결과뿐만 아니라 시술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통증과 부작용 가능성까지 알고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40대 이후에는 ‘채우기’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필러에 대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40대가 넘어가면 얼굴의 탄력이 떨어지고 지방의 위치와 양도 변하면서 볼이나 관자 등이 꺼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꺼진 부분을 필러로 채우면 다시 젊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얼굴은 단순히 부족한 볼륨만 채운다고 젊은 얼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조직이 처져 있는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볼륨을 과하게 더하면 얼굴이 오히려 무겁고 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볼처럼 처짐이 함께 나타나는 부위는 단순히 “꺼졌으니까 채우자”고 접근하기보다 얼굴 전체의 처짐과 볼륨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0~30대의 탄력 있는 얼굴에 볼륨을 보완하는 것과 40~50대의 얼굴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팔자주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팔자주름이 보이면 필러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팔자주름 역시 단순히 움푹 들어간 공간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부 탄력, 지방의 이동, 얼굴의 처짐, 표정근의 움직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필러로 볼륨을 보완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웃는 얼굴이 어색해지거나 인중이 길어 보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얼굴은 가만히 있을 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웃고 말하고 표정을 지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눈 밑도 마찬가지입니다.
눈 밑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는 필러가 비쳐 보이거나 울퉁불퉁한 느낌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시술 방법과 제품, 개인의 조직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관리실에서 고객님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티가 많이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눈 밑 필러를 고민한다면 단순히 전후 사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내 피부 두께와 조직 상태에 적합한 시술인지 먼저 상담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러를 선택할 때 꼭 생각해볼 것
필러 자체가 나쁜 시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제품과 시술 방법이 발전했고, 특히 HA 필러처럼 필요에 따라 분해가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필러를 고민한다면 먼저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정말 필러가 필요한 부위인지, 내 얼굴의 처짐과 볼륨 상태에 맞는 시술인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시술인지를 먼저 확인했으면 합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얼굴은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만드는 것보다, 지금 내 얼굴에서 무엇을 보완해야 자연스럽게 좋아 보이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8년 동안 고객님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느낀 것도 결국 이것입니다.
필러는 ‘얼마나 많이 채우느냐’보다 ‘어디에, 왜, 얼마나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젊어 보이는 얼굴을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함께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뻐지려고 선택한 시술이 오히려 얼굴을 부자연스럽게 만들면 그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겁니다.
제가 이런 시술들의 불편하고 잘못된 사례를 굳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술을 하기 전에 어떤 경우가 생길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선택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른 채 시술을 받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겪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뻐지기 위해 하는 시술인 만큼 좋은 결과만 생각하기보다는, 혹시 모를 부작용과 예상하지 못한 결과까지 충분히 알고 선택했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도 예뻐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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