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피부 속건조, 여름철 크림을 생략하면 안 되는 이유

가을 피부속건조가 심해지면서 얼굴이 속가을 피부 속건조 심해지면서 얼굴이 속부터 찢어질 듯 당기고 예민해진다면?

“날씨가 건조해져서 그렇겠지” 하고 계절 탓만 하기 쉽지만, 지난여름 당신이 무심코 반복했던 피부 습관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로 여름철 덥고 끈적인다는 이유로 기초 마지막 단계인 ‘크림’을 아예 빼버리는 습관​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유분이 올라오는 여름철, 얼굴에 무언가를 얹는 것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18년 동안 에스테틱 현장에서 수많은 예민 피부를 케어해온 전문가로서 말씀드리자면, 여름철 보습 생략은 가을철 속건조와 피부 뒤집어짐을 유발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여름철 겉은 끈적이고 속은 타들어가는 내 피부, 가을에도 편안하게 유지하기 위한 18년 차 에스테티션의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예민한 피부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지만, 가을에 건조함을 느끼는 건 일반 피부인 분들도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요. 계절이 바뀌면서 건조함을 느끼신다면 참고해주세요.

날씨가 습하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얼굴에 뭘 하나 더 바르는 것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얼굴이 끈적거리는데, 거기에 크림까지 얹으려고 하면 손이 잘 가지 않는 게 사실이죠. 저 역시 여름이 오면 무거운 제형의 크림을 바르는 게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매주 피부관리를 받으러 오시는 고객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여름철마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대화가 있습니다.

“고객님, 요즘 크림은 잘 바르고 계세요?” “아뇨, 여름에는 크림 안 발라요.” “왜 안 바르세요?” “너무 끈적거려서요. 바르면 괜히 얼굴에 뭐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땀나면 다 지워지고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는 꼭 한 번 더 물어봅니다.

“그런데 고객님, 평소에 피부가 많이 건조하고 예민하다고 하셨죠?” “네, 맞아요. 조금만 자극받아도 금방 뒤집어져요.”

이때부터 제 잔소리가 조금씩 시작됩니다.

1. 끈적이는 게 싫다고 크림을 아예 빼버리면 생기는 일

여름에는 아침에 세안하고 토너, 에센스 정도만 가볍게 바른 뒤 바로 선크림으로 마무리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끈적이는 느낌이 싫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말 그대로 자외선을 막아주기 위한 목적의 제품이지,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보습 크림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선크림 중에 보습 성분이 포함된 제품도 있고, 사람 피부 타입에 따라 크림이 필요한 정도는 다릅니다. 하지만 원래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한 편이라면, 단지 여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습 단계를 완전히 생략하는 것은 다시 한번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여름은 땀도 많이 나고 찝찝해서 평소보다 세안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밖에서는 뜨거운 햇볕과 열기를 그대로 맞고, 실내에 들어오면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맞게 되죠.

피부 입장에서는 땀이 많이 나다 보니 건조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계절일 뿐, 사실 피부가 지치고 예민해질 수 있는 조건은 어느 계절보다 많은 게 여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겉면이 땀과 피지로 끈적거리니까 “내 피부에 수분이 충분하구나” 하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겉이 끈적인다고 해서 피부 속까지 건강하게 보습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2. “끈적임도 싫고, 건조한 것도 싫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하세요”

제가 18년 동안 에스테틱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정말 수많은 타입의 피부를 만났습니다. 타고나길 피부 장벽이 튼튼하고 건강해서 뭘 바르든, 혹은 안 바르든 별문제가 없는 타고난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사실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입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저는 피부가 너무 건조해요.”
  • “예민해서 화장품을 아무거나 못 써요.”
  • “제품을 조금만 바꿔도 얼굴이 금방 뒤집어져요.”

이렇게 고민을 토로하시면서, 정작 피부 장벽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습 습관은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속상한 마음에 가끔은 조금 단호하게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고객님, 그러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하셔야 해요.”

끈적이는 건 절대 싫고, 크림을 바르는 것도 싫은데, 피부는 안 건조했으면 좋겠고 예민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면 사실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제 말을 듣고 조금 뜨끔해하시다가도, 나중에는 “그럼 오늘부터 아주 조금이라도 한번 발라볼게요” 하고 웃으시곤 합니다.

저는 이게 다이어트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은 정말 빼고 싶은데 먹고 싶은 음식은 다 먹고 싶고, “맛있는 걸 어떡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물론 피부 관리가 다이어트와 완전히 동일한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바꿔야 하는 습관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그대로 방치한다면 피부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3. 크림을 듬뿍 바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여름에도 크림을 바르세요”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이 더운 여름에 크림을 얼굴에 듬뿍 올리라는 건가요?” 하고 펄쩍 뛰십니다.

절대 듬뿍 바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끈적이는 답답함이 정말 싫으시다면 손톱만큼, 아주 소량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마, 양 볼, 턱에 콕콕 아주 조금씩 찍어놓고 손끝으로 가볍게 펴 바르시는 겁니다. 양을 많이 바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피부에 최소한의 보습막을 형성해 주어 수분이 날아가거나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상담할 때 표현을 조금 바꾸어 설명해 드립니다. 옛날처럼 “크림 꼭 바르셔야 해요”라고 하면 “어우, 저는 끈적여서 절대 못 발라요”라는 반응이 먼저 돌아왔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듬뿍 바르라는 게 아니에요. 콩알만큼, 아주 소량이어도 괜찮습니다. 끈적이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얹어서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만 보호해 보세요.”

똑같은 원리의 이야기지만, 받아들이는 고객님 입장에서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습관을 소량 보습으로 바꾸신 뒤 “가을이 되어도 피부가 훨씬 편안해졌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별것 아닌 작은 차이 같지만, 예민하고 건조한 피부일수록 이런 기초적인 습관 하나가 피부 컨디션을 좌우합니다.

4. 가을 피부 속건조, 왜 유독 심해질까요?

여름 동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만 되면 갑자기 얼굴이 심하게 당기고 예민해져서 샵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말입니다.

“갑자기 환절기가 되어서 날씨 탓에 피부가 건조해지나 봐요.”

물론 급격한 기온 차와 건조해진 공기 같은 계절 변화도 큰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때 ‘지난여름 동안 내가 피부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꼭 한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여름 내내 끈적인다는 이유로 크림을 아예 생략하고, 땀이 난다고 세안을 너무 자주 하고, 하루 종일 에어컨 찬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보습제를 계속 멀리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뜨거운 태양과 뜨거운 공기를 온몸으로 맞고 실내로 들어가면 가디건이 필요할 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나옵니다.

여름 동안 보습을 계속 생략하고 세안을 자주 하거나 에어컨 바람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이 계속된 셈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가을이 되어 공기까지 건조해지면 평소보다 당김이나 예민함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피부는 사람마다 두께도 다르고, 피지 분비량이나 예민한 정도가 전부 다릅니다. 저처럼 모공이 조금 크고 피부 자체가 두꺼운 편인 사람들은 계절이 바뀐다고 해서 피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8년 동안 현장에서 피부를 보며 느낀 것은, 의외로 피부가 얇고 예민해서 고통받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예민한 피부 관리의 첫 번째 비결은 거창하고 특별한 기능성 제품이 아니라, ‘남들 다 하는 기본적인 보습을 빼먹지 않는 것’입니다.

5. 피부가 예민해졌다고 트러블용 화장품부터 찾지 마세요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에 좁쌀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됩니다.

“얼굴에 트러블이 났으니까 당장 여드름 전용 화장품으로 싹 바꿔야겠지?”

하지만 예민함으로 인해 생긴 트러블과 단순 피지 과다로 인한 여드름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트러블용 화장품 중에는 피지 조절이나 각질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제품이 피부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건조하고 예민해진 피부라면 오히려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단 피부를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드는 기초 보습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욕심을 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피부도 예민한데, 얼굴 톤도 좀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미백 제품도 같이 쓸까요?”

비타민 C나 화이트닝 제품을 하나씩 추가하고 싶어 하시지만, 저는 잠시 멈추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이런 기능성 제품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내 피부가 그런 제품을 받아들일 만큼 안정되어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에스테틱에서도 피부가 붉고 건조하며 예민해진 고객님이 오시면, 미백이나 리프팅 같은 고기능성 케어를 바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수분 공급과 장벽 진정 관리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들어갑니다. 급하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내 피부에서 가장 부족한 수분부터 채워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6. ‘잘 바르는 것’만큼 ‘잘 마시는 것’이 기본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당부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피부 겉면에 무엇을 바를지만 고민하지 마시고, 내가 평소에 순수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는지 돌아보셔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겹겹이 바른다고 해도 체내 수분 균형이 무너져 있다면 한계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속 수분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때 말씀드리는 수분은 커피, 찌개 국물, 달달한 음료수가 아닌 ‘순수한 맹물’을 의미합니다. 평소 물은 거의 마시지 않으면서 피부 겉에 바르는 수분 크림만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속으로 잘 마시고, 겉으로 잘 발라주는 것. 이 두 가지 기본의 조화가 예민한 피부를 지키는 핵심입니다.

예민한 피부

7. 예민한 피부일수록 이것저것 테스트하지 마세요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다는 말을 듣고 이것저것 자꾸 바꿔서 테스트하지 마세요”입니다.

1일 1팩이 좋다고 하면 매일 팩을 하고, 어떤 특정 성분이 좋다고 하면 화장품을 싹 바꾸고, 누가 이 제품 써서 피부 좋아졌다고 하면 또 사고, 미백이 필요해 보이면 또 추가하고… 이렇게 계속 제품을 바꾸다 보면, 정작 내 피부가 무엇 때문에 좋아졌고 무엇 때문에 트러블이 났는지 원인조차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 바르고 피부를 쉬게 해주는 게 숨을 쉬게 하는 방법이다”라는 민간요법 같은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방법이 모든 피부에 맞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타고나길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관리법과, 이미 장벽이 무너져 예민해진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필요한 관리법은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 여름에는 끈적인다고 크림을 빼먹고,
  • 가을이 오면 갑자기 속건조가 생겼다고 고통스러워하고,
  • 겨울이 되면 급하게 리치한 보습제를 찾아 헤매는 패턴

매년 이 굴레가 반복되었다면 이번 여름부터는 관리 방식을 바꾸어 보세요. 크림을 듬뿍 바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아주 소량이라도 내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는 최소한의 보습 보호막을 빼놓지 않는 것, 그리고 자꾸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기보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생각보다 단순한 이 기본 습관에서 예민한 피부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가을 유독 피부가 당기고 예민하다면 계절 탓만 하지 마시고, 지난여름 나의 보습 습관부터 천천히 되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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