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했던 내가 3년 동안 통증을 버티게 된 실제 경험이다.
종아리 통증부터 첫 MRI, 수술 권유를 거절했던 이유까지 솔직하게 기록했다.
지난 글에서는 결국 내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내 허리디스크는 갑자기 찾아온 병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몸은 여러 번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고, 결국 3년이라는 시간을 통증과 함께 보내게 됐다.
혹시 지금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검색해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내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 처음 시작은 종아리 통증이었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며칠 뒤부터 왼쪽 종아리가 이상하기 시작했다.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내 기억으로는 그 시점부터 통증이 시작됐다.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팽팽했다.
마치 무릎 위를 고무줄로 꽉 묶어 피가 통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 겪는 통증이라 단순히 혈액순환이 안 되는 줄 알았다.
‘스트레칭을 좀 해야겠다.’
‘폼롤러로 풀면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며칠을 보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허리디스크의 시작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몸을 살짝 돌렸을 뿐인데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며칠 뒤 평소처럼 샵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세탁기 옆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려고 몸을 살짝 틀었다.
정말 그게 전부였다.
그 순간 허리에 번개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저앉을 수도 없고,
똑바로 설 수도 없었다.
1mm만 움직여도 몸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었다.
지금도 그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죽을 힘을 다해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듯 아주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겨우 몇 걸음을 가서 앞에 있던 관리 베드에 몸을 기대었다.
바로 예약되어 있던 고객님께 전화를 걸어 오늘은 관리를 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그대로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날이 내 첫 허리디스크였다.
허리는 괜찮은데 골반이 틀어져 있었다
신기했던 건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팠다는 것이다.
허리와 골반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을 정도로 몸이 틀어져 있었다.
집까지 어떻게 걸어갔는지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몸이 둘로 분리되는 것 같은 통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119를 불러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평소 통증을 잘 참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만큼은 나도 무서웠다.
신경주사를 맞고 2주를 누워 지냈다
다음 날 친구의 도움으로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았다.
신경주사를 맞았다.
그때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좋다, 나쁘다 하는 이야기를 들을 여유조차 없었다.
그냥 살고 싶었다.
그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주사를 맞았다고 바로 좋아지지는 않았다.
유명하다는 추나요법도 받아보고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녔다.
나중에 여러 의사와 물리치료사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급성으로 근육과 신경이 놀란 초기에는 며칠 정도는 무리하게 건드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때는 그런 걸 전혀 몰랐다.
결국 2주 정도는 거의 누워서 생활했다.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 뒤에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통증은 줄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걸을 수는 있게 됐다.
하지만 왼쪽 다리는 하루 종일 아팠다.
불을 붙여놓은 것처럼 뜨겁다가,
어떤 날은 송곳으로 계속 후비는 것 같은 통증이 이어졌다.
24시간 그 통증을 달고 살았다.
더 힘들었던 건 그 상태로 일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허리가 조금 아픈 줄만 알았다.
내가 얼마나 아픈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게 참 서러웠다.
MRI 결과는 예상보다 심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결과를 본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나는 수술만큼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일상생활은 되잖아.’
‘조금만 더 버텨보자.’
그 생각뿐이었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1년 정도 지나자 심했던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허리가 자주 뻐근했고,
왼쪽 다리는 여전히 자주 쥐가 났지만 그 정도는 참을 만했다.
그때는 정말 다 나은 줄 알았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
그 이후로는 예전처럼 생활했다.
일도 하고,
운동도 조심하면서 하고,
허리만 조심하면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회복이 아니라 잠시 조용해진 것뿐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2년 반 뒤에야 알게 된다.
마무리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끝난 병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믿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2년 반 뒤.
이번에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그 통증은 결국 내 삶을 완전히 멈춰 세웠다.
다음 글에서는 2년 반 만에 다시 시작된 허리디스크와 결국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 본 글은 개인의 허리디스크 경험담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통증 발생 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